2019. 06. 11.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2019. 6. 12. 10:58끄적끄적/말씀 새기기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태 10, 8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거저'주어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거저' 주어졌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사랑 안으로 걸어들어감으로써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 익숙한 '하찮음'을 넘어 내가 받은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고,

그 사랑을 다시 '거저' 나누어줄 수 있습니다.

내가 알게된 그 사랑을 베풀면, 상대방 또한 내 사랑안으로 '걸어들어옴'으로써 그 사랑을 느끼고 또 나누게 될 것입니다.

그 대상에는 반드시 내가 포함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기가 더 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가 더 많은 사랑을 베풀 수록 나는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됩니다.


 반면, '거저' 주어진 사랑이 언제나 받을 수 있는 것이기에 하찮다 외면하는 사람은 그것을 바라보지도, 나누려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보물을 받고서도 그 가치를 무시하며 땅에 묻어둔 것과 같습니다.

(누군가는 그 보물을 발견하고, 얻기 위해 가진 모든 것을 팔아 그 보물이 묻힌 땅을 사고자 할 것입니다.)

다른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기 위하여 내가 받은 사랑을 쉽사리 포기하며,

'주어진'(혹은 거저 받은)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에, 감사함을 잊습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받은 사랑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므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점점 잊어가게 될 것이며,

먼저 그 사람이 받던 사랑은 타인에게로 옮겨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루카19,26)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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