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행한다는 0엔 생활, 한국에서도?

2018. 2. 1. 00:19끄적끄적

뉴스를 뒤적이다 0엔 생활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이게 뭐지? 미니멀라이프 확장판인가?'

 미니멀라이프는 알고 있었고, 불필요한 것을 치워 중요한 것을 찾자. 라는 취지가 좋아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이기도 했다. 하지만, 0엔 생활 이라니.. 좀 극단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는 돈을 사용하지 말자! 는 주의인것 같은데,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보고, 냉장고, 세탁기, TV등 흔히 필수라고 생각하는 가전제품까지도 없이 산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했다. 그렇게까지 살아야 할까? 나도 TV는 없이 살지만, 냉장고와 세탁기도 없이 살 수가 있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남은 음식물을 활용하는 0엔 요리 라는 책도 나와있다니!!

 미니멀 라이프와는 출발선이 다른 것 같았다. 이런 사회현상에 관해서 두가지 견해가 있다고 한다.

1. 풍요에 대한 반작용

2. 불안한 미래에 대한 산물


풍요에 대한 반작용.

 미니멀라이프와 비슷한 취지라고 생각하고,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번째 의견을 보니 조금 걱정이 되었다.

미래가 불안하니 지금 최대한 아껴서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자?

문득 YOLO가 생각났다.

 아끼고 모아 부자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 가진 것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들자! 는 YOLO와 0엔 생활이 너무 대비되어 보였다.

YOLO는 최소한 '미래엔 어떻게 되겠지' 라는 생각이 깔려있다면, 0엔 라이프에는 '미래에는 생활이 힘들어질테니 지금 아껴야 해' 라는 생각이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미래에 대해 얼마나 큰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그 불안을 확신해야 0엔 생활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일까?

 아니 나의 시도는 차치하더라도. 걱정이 되는 부분은 바로 지역경제이다. 사용해야만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경제또한 소비가 없으면 침체되기 쉽다. 0엔 생활은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는데,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0엔 생활이 사회에 만연하게되면 소비가 최소 10%는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냥 추측일 뿐임)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삼성과 현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정도 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수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프레임이 괜히 먹혀들어가는 게 아니지.)


우리는 흔히 한국사회와 일본사회를 비교한다. 일본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우리의 미래를 떠올려보고, 몇년 후의 우리 미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과연 우리 사회에도 0원 생활이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할까?


 “기업은 사상 최고 이익을 내고 있어도 내부 유보금을 쌓고 있고, 임금으로 돌리지 않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절약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다”

 미즈노 교수의 말은 일본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한국의 상황이라 생각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경제 상황 변화에 가장 민감한 기업이 유보금을 많이 쌓아놓고 있다는 것, 그것은 곧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일본은, 그리고 한국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기사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131215450066#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