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광동진(和光同塵)

2017. 3. 8. 23:53STUDY !/배우자 고사성어!

和 光 同 塵

(화할 화     빛 광      한가지 동  티끌 진)

뜻 : 빛을 부드럽게 하여 먼지와 같게 한다

의미 : 영특한 재주나 광채 나는 비범한 성품을 누그러뜨리고 숨겨, 평범한 모습으로 어울려 무리와 세상을 함께 한다.
         부처,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지혜의 빛을 감추고 모습을 바꾸어 인간에 나타나는 일

유래

> 노자 도덕경에서 유래함. 뭔가 어렵다.

도덕경 4장과 56장에 등장한다고 하는데, 56장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화기광 동기진)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아니하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그 욕심의 구멍을 막고 그 마음의 문을 닫고, 그 날카로운 기운을 꺾고 그 어지러운 생각을 풀고, 그 지혜의 빛을 늦추고 그 세속에 동화하는 것, 이것을 도와의 현모한 합치라고 말한다.

 가히 얻어서 친하지도 못하고 가히 얻어서 성기어지지도 않는다. 가히 얻어서 이롭게 할수도 없고 가히 얻어서 해롭게 할 수도 없다. 가히 얻어서 귀하게 할 수도 없고 가히 얻어서 천하게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천하에 귀한 것이다.




 허허이.. 이 무슨 아름다운 말인가. 내 안에 빛나는 것을 감춰야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걸까?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른다.

 매우 밝은 빛을 가진 사람은 그 빛이 약해질까 어두운 곳에 가기가 쉽지 않다. 매우 깨끗한 것이 있으면 그것이 더러워질까 함부로 더러운 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 밝은 빛, 깨끗한 것을 숨기고 구겨지고 더러워질 것을 감내하며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것이 화광동진이 아닐까?

 근묵자흑 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묵에 가까이 있다보면 묵이 묻어서 검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해서 내가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독야청정할 수 있는가? (혼자 살라는건가, 사람은 누구나 안에 묵을 최소한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옛 이스라엘 민족 사람들, 다시 말해서 유대인들은 죄인들과 밥도 함께 먹지 않았다고 한다.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죄에 노출될 기회조차 차단하고자 하는 노력이었을 것이다.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하다니... 그렇지만, 어느날 갑자기 예수님이 오셨다. 그 깨끗하신 분께서는 유대인들처럼 행동하지 않으셨다. 기꺼이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그들와 이야기를 나누셨다.

 깨끗한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보고 1급수에만 사는 물고기는요? 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 말은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물이 깨끗해서 물고기가 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가 살지 않기 때문에 물이 깨끗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고기는 왜 그 물에 살지 않았을까?) 

 생각할 거리가 몇개 생겼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리스도 인으로서 행해야 할 것은 독야청정이 아니라, 화광동진 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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