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뒤적이다 0엔 생활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이게 뭐지? 미니멀라이프 확장판인가?'

 미니멀라이프는 알고 있었고, 불필요한 것을 치워 중요한 것을 찾자. 라는 취지가 좋아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이기도 했다. 하지만, 0엔 생활 이라니.. 좀 극단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는 돈을 사용하지 말자! 는 주의인것 같은데,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보고, 냉장고, 세탁기, TV등 흔히 필수라고 생각하는 가전제품까지도 없이 산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했다. 그렇게까지 살아야 할까? 나도 TV는 없이 살지만, 냉장고와 세탁기도 없이 살 수가 있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남은 음식물을 활용하는 0엔 요리 라는 책도 나와있다니!!

 미니멀 라이프와는 출발선이 다른 것 같았다. 이런 사회현상에 관해서 두가지 견해가 있다고 한다.

1. 풍요에 대한 반작용

2. 불안한 미래에 대한 산물


풍요에 대한 반작용.

 미니멀라이프와 비슷한 취지라고 생각하고,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번째 의견을 보니 조금 걱정이 되었다.

미래가 불안하니 지금 최대한 아껴서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자?

문득 YOLO가 생각났다.

 아끼고 모아 부자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 가진 것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들자! 는 YOLO와 0엔 생활이 너무 대비되어 보였다.

YOLO는 최소한 '미래엔 어떻게 되겠지' 라는 생각이 깔려있다면, 0엔 라이프에는 '미래에는 생활이 힘들어질테니 지금 아껴야 해' 라는 생각이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미래에 대해 얼마나 큰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 그 불안을 확신해야 0엔 생활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일까?

 아니 나의 시도는 차치하더라도. 걱정이 되는 부분은 바로 지역경제이다. 사용해야만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경제또한 소비가 없으면 침체되기 쉽다. 0엔 생활은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는데,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0엔 생활이 사회에 만연하게되면 소비가 최소 10%는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냥 추측일 뿐임)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삼성과 현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정도 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수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프레임이 괜히 먹혀들어가는 게 아니지.)


우리는 흔히 한국사회와 일본사회를 비교한다. 일본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우리의 미래를 떠올려보고, 몇년 후의 우리 미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과연 우리 사회에도 0원 생활이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할까?


 “기업은 사상 최고 이익을 내고 있어도 내부 유보금을 쌓고 있고, 임금으로 돌리지 않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절약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다”

 미즈노 교수의 말은 일본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한국의 상황이라 생각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경제 상황 변화에 가장 민감한 기업이 유보금을 많이 쌓아놓고 있다는 것, 그것은 곧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일본은, 그리고 한국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기사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131215450066#none

”띠링!”

메일이 한 통 왔다. 

[온라인포스트] 공인전자주소(#메일) 업무 양도 및 폐지 공지

라는 제목에 발신인은 onlinepost@kica.co.kr.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오잉 샵메일? 언젠가 가입하라고 했던 것 같은데... 군대에 있을 때 가입했던건가? 나라에서 하라고 한거 아니었나? 근데 도메인은 왜 .or이 아니라 .co 인거지? 아직 안망했구나... 이제 망하는건가... 근데 왜 이 소식을 이메일로 보낸거지... 샵메일이 왜 이메일을 이용하는지 아시는분...?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도 잘 안나는 샵메일!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만 하는 메일이라는 사실만 가까스로 기억해낸 나는 얘가 왜 업무를 폐지하는지 궁금해졌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샵메일을 서비스하는 몇개의 사업자가 있는데, 그중 한 사업자가 사업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것! 

난 이제 여기서 손 뗄 거야.

필요한 자료는 '알 아 서' 백업하고,

다른 사업자로 개인정보 넘길테니까 싫으면 탈퇴하고, 아님 너가 지정해서 옮겨.

(뭐지 이 쓸데없는 당당함은...)


그래서 샵메일에 대해 알아보았다.







* 샵메일

2012년에 도입된 공인전자주소(이메일의 구분기호 @ 대신 #을 사용)를 이용한 대한민국의 전자우편 서비스이다. 

 그러니까, @를 사용하는 기존 이메일 대신 만들어낸 새로운 '전자문서 전송표준' 인것 같다.
국가기관에서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국가공인 전자 등기 시스템!


* 왜 샵(#)인가?

 이메일과 호환이 안된다. 그래서 2의 특수기호(@) 다음에 있는 3의 특수기호(#)을 사용한듯 하다.


* 뭐가 좋은가?

사용자를 확인하고 송수신, 열람상태 확인, 부인방지 및 내용증명을 제공하여, 계약서, 증명서, 고지서, 통지서 등의 개인정보보호를 요하는 분야, 법적효력이 필요한 분야, 문서보안이 필요한 분야 등에서의 사용을 목적으로 한다.

음? 원래 이메일도 이런게 가능한거 아니었나

문서보안 및 내용증명은 PDF로, 열람상태는 수신확인으로, 송수신은 원래 기능이고... 사용자 인증도 이미 된거아냐?

그리고, 아직까지 예비군 고지서 말고는 샵메일로 뭔가를 받아본 기억이 없다.


* 뭐가 다른가?

주소체계, 암호화 등 보안체계, 본인인증체계, 통신프로토콜, 유통증명체계 등이 상이하며, 서로 호환되지 않도록 개발되었다. 샵메일을 송.수신하기 위해서는 공인전자문서중계자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샵메일 서버를 구축하여야 한다.


* 많이 쓰는건데 나만 모르는건가?

그래보이지는 않는다.

NIPA는 2012년 12월 사업 도입 당시 2014년 약 480만건의 주소 등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등록 건수는 16만건으로 예상치의 3.4% 수준에 머물렀다.

샵메일을 활용한 메일 유통건수도 2014년 35억건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67만건이 유통돼 예상치의 0.02%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9월20일)


9,0008,0007,0006,0005,0004,0003,0002,0001,0000201320142015.9
주소 등록(예상)
주소 등록(실제)
6,000,0005,000,0004,000,0003,000,0002,000,0001,000,0000201320142015.9
메일 유통(예상)
메일 유통(실제)
자료 :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 전병헌 의원실

2차 출처 >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83억원 쏟아부은 샵메일 사업의 처참한 결말

라고 한다. 즉. 본전도 못찾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똥망)


왜 서비스를 그만두는지 알 것 같다. 그런데 정부에서 지원한 사업 아니었나...? (빨아먹을걸 다 빨아먹었나보지)

알아보니 이런 뉴스가 있다.

샵메일, 독점 지위 잃었다

정부, 온라인 등기우편 다양화 예고…사실상 실패 인정

출처 > ZDNet 뉴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71215153302

늦었지만 재빠르게 발을 뺀듯하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메일이나 메신저로도 등기우편을 충분히 보낼 수 있으니까 더 망하기전에 샵메일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경로의 온라인 등기 전송 방법을 모색하겠 다는 것.

샵메일이 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제 다른 선택지가 생겼다는 것 뿐. 

한가지 참고할 만한 내용은 사실상 정부에서 액티브X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것. 그런데 샵메일은 ActiveX가 필수인 온라인 문서 전송체계. 하하...


그만 알아보고 싶어졌다.


* 더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면 댓글을!

참고.

등기는 문서를 보낸 사람이 문서를 받은 사람이 수신하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우편체계. 상대방에게 직접전달하고, 전달이 안됐을 시 보낸 사람에게 반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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