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30. 연중 제22주일

2020. 8. 30. 23:11끄적끄적/말씀 새기기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 마태 16,23

# 받아들이기
 내가 기억하기로 예수님에게 사탄은 유혹자였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을 단식하시던 중 나타난 사탄은 빵과, 능력, 권위로 예수님을 유혹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받아야 할 고난과 부활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베드로는 말한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어떤 마음으로 이 말을 했을까? 그저 예수님께 듣기 좋은 말을 하려고? 스스로 예수님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키겠다는 다짐? 예수님의 능력에 대한 과신? 스스로 생각한 예수님의 미래와 당신께서 말씀하신 미래에 대한 괴리를 인정하지 못하고 예수님을 부정하는 마음?

 이 말이 예수님께 하나의 유혹으로 다가왔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아첨하는 간신의 느낌, 베드로가 당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든든함, 굳이 어려운 길을 가려 하느냐는 질책... 사실 예수님께서도 시나이산에서 기도하실 때 이 고난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하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 하신다. 베드로의 이 말은 예수님의 그런 인간적인 마음을 파고드는 뱀같은 표현이 아니었을까.

# 사실은 베드로의 교만에 대한 꾸짖음
 신부님께서 유혹자란 표현은 맞지 않다고 하셨다.. 베드로에게 했던 사탄아 물러가라의 의미는 베드로의 교만함을 꾸짖는 표현이라 하신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가야할 길을 제시 했을때, 본인이 나서서 그런 방식은 안됩니다. 하고 예수님을 가로 막은 것이고, 하느님께서 일하는 방식을 신뢰하지 못하고, 인간적인 마음과 생각으로 다른 길을 가고자 예수님을 이끌고 가려한 그런 교만함 말이다.

# 그래서 나는?
 1독서 말씀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살고, 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다른이들에게 조롱과 비웃음을 살 수 있는 일이다.  반드시 어려움과 고난이 찾아온다. '더 쉬운 길이 있는데, 왜 어려운 길을 가려해?', '왜 그렇게 살아야해?', '멍청이, 바보' 이런 말들을 듣고, 어려움과 고난을 겪을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사는 것은, 예레미야의 말처럼 '뼛속에 가두어 둔 주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꽃길을 걷고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브라함처럼 하느님의 말씀에 합당하게 살아가면서도 잘되고, 부자가 되는 그런 삶을 바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원해서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허락해주셔야만 하는 것들임을 기억하고, 순명하고자 노력할 따름이다.

 하느님을 따라 사는 것은 꽃길을 걷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라는 2독서의 말씀처럼 나를 하느님께 바치는 것과 같다. 앞으로의 삶을 내 의지가 아니라 하느님의 의지에 맡기겠다는 결단을 필요로 하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모든 일들을 견디어낼 수 있는 신앙적 체력을 필요로 한다.

요즘 나는 신앙보다는 세상이 먼저인 삶을 살고 있다. 사실 무엇을 해야할 지 잘모르겠다.

먹고 살 걱정이 먼저다.

어떻게 살아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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